2018년 호주오픈 16강전에서 백핸드 리턴을 하고 있는 정현 ⓒ GettyI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 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1, 독일)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 테니스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정현은 20일 호주 멜버른에 있는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즈베레프에게 세트스코어 3-2(5-7 -7-6<3> 2-6 6-3 6-0)로 이겼다.
정현은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친형인 미샤 즈베레프(30, 독일, 세계 랭킹 35위)에게 기권승했다.
지난 18일 열린 2회전에서는 '동갑내기 라이벌' 다닐 메드베데프(22, 러시아, 세계 랭킹 53위)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호주오픈에서 처음 3회전에 진출한 정현은 16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만났다.
즈베레프는 1회전에서 자신의 형을 이긴 정현에게 설욕을 다짐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정현에게 무릎을 꿇었다.
정현은 한국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4개 그랜드 슬램 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프 윔블던 US오픈)에서 16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3회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2018년 호주오픈 16강 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는 정현 ⓒ GettyIimages
올해 한층 성장해서 돌아온 정현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 즈베레프를 물리쳤다.
16강에 진출한 정현은 자신의 우상인 노박 조코비치(31, 세르비아)를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조코비치는 이날 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22, 스페인)와 3회전을 치른다.
198cm의 장신인 즈베레프는 정현(188cm)보다 10cm가 크다. 그는 지난해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에서 5번 우승했다.
20살의 나이에 최고의 시즌을 보낸 그는 이번 호주오픈에서 첫 그랜드 슬램 대회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정현의 돌풍에 흔들리며 3회전에서 탈락했다
1세트에서 두 선수는 서로 점수를 주고받으며 5-5로 팽팽하게 맞섰다.
이 상황에서 뒷심을 발휘한 이는 즈베레프였다. 즈베레프는 강한 서브를 앞세워 내리 2게임을 이겼다.
1세트를 5-7로 내준 정현은 2세트에도 즈베레프의 기세에 눌리지 않았다.
2세트도 1세트와 비슷하게 진행됐다. 5-5에서 먼저 치고 올라간 이는 즈베레프였다.
6-5로 앞선 즈베레프는 브레이크를 노렸다. 그러나 정현은 6-6 동점을 만들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정현은 절묘한 패싱샷과 포핸드 리턴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6-3으로 타이브레이크를 이긴 정현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는 알렉산더 즈베레프(왼쪽) ⓒ GettyIimages
즈베레프는 3세트 1-1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킨 즈베레프는 3-1로 달아났다.
3세트에서 즈베레프의 서브와 포핸드 공격에 고전한 정현은 연속 실점했다.
즈베레프는 3세트를 6-2로 손쉽게 따내며 유리한 고지에 섰다.
분위기는 4세트에서 반전됐다. 정현은 강약을 조절한 다양한 공격으로 즈베레프를 공략했다.
1-4로 뒤진 즈베레프는 심판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흐린 날씨로 조명을 켜 줄 것을 요구했다.
경기 외적인 문제로 집중력을 잃은 즈베레프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정현은 4세트를 6-3으로 잡으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즈베레프는 5세트에서 정신력은 물론 체력도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정현은 5-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정현이 5세트를 6-0으로 따내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